기사 메일전송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 한 곳에서 갈아탄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7-20 16:36:46

기사수정
  • 국토부, 복합환승센터 설계·배치 기준 마련
앞으로는 철도나 버스 등으로 갈아타기 위해 먼 길을 걸을 필요가 없다. 선진국의 경우처럼 동일 시설물내에서 철도·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또 교통수단간 환승거리의 최적 기준이 제시돼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복합환승센터 설계 및 배치 기준'을 21일 고시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교통수단간 연계환승체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나 지침이 없어 교통시설을 각 기관별, 사업자별로 제각기 건설·운영해왔다. 그 결과 교통수단간 환승거리가 길고, 동선 체계도 복잡해졌다. 무빙워크·에스컬레이트 등 환승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배치 등으로 장애인과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다.

실례로, 우리나라는 KTX역에서 버스 정류장·지하철 승강장 등 접근교통수단까지의 환승거리가 평균 358m, 버스터미널은 228m에 달해 선진국(일본 후쿠오카역 156m, 독일 베를린중앙역 136m, 영국 세인트판크라스 역 197m)에 비해 환승거리가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 1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령'을 개정한데 이어 이번에 '설계 및 배치 기준'을 제정, 복합환승센터 개발시 교통수단간 연계환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세부적인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복합환승센터 배치 기준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에는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공·항만 여객터미널 등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교통거점 집단 배치된다. 예컨대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공항터미널과 철도역, 버스터미널 등이 함께 들어서야한다.

아울러 신설되는 복합환승센터는 교통거점에서 버스정류장, 지하철승강장 및 자전거보관대 등 교통수단까지의 환승거리를 180m이내(서비스 C등급 이상)로 대폭 단축하도록 했다. 교통수단간 환승거리 서비스 등급은 A등급 60m 미만, B등급 60~120m, C등급 120~180m, D등급 180~240m, E등급 240~300m, F등급 300m 이상 등이다.

다만 이전비용이 많이 들어 이전이 곤란한 기존 철도역이 환승시설에 포함된 경우에는 환승거리를 기존보다 20% 이상 단축되도록 했다.

또 환승편의를 위해 모든 계단에는 에스컬레이터를 1개 이상 설치하도록 하는 등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등 환승편의시설의 설계기준을 제시했다.

이밖에 각종 교통수단의 운행상황과 시설관리 등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이용자에게 연계환승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환승센터에 환승지원정보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국토부는 이번 설계 및 배치 기준의 제정·고시와 함께 복합환승센터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다음달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올 하반기 시범사업을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공모해 대상 사업지를 정한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은 환승시설의 경우 국가 지원으로 지어지고 환승시설외 업무·편의시설은 민간에서 설립·운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철도나 버스 등으로 갈아타기 위해 먼 길을 걸을 필요가 없다"며 "교통수단간 환승거리의 최적 기준이 제시돼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5.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8.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9.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10.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