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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또 다시 위기설에 '술렁'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0-07-08 0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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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합병 쉽지않아 사업 포기 업체들 더 나올 듯
최근 중견택배회사인 하나로택배가 사업을 포기하고, 폐업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택배업계 위기설'이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을 접는 택배회사들이 앞으로 더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부터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로택배의 폐업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하나로택배가 최근까지도 매각을 위해 다른 택배회사 등을 물색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진 신세계(세덱스), 유진그룹(로젠), 동부그룹(동부익스프레스), 동원그룹(로엑스), 등의 대기업 군의 택배사업 진출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로젠택배 만을 남기고 모두 사업을 접은 상황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재에도 많은 중견업체가 계속되는 영업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퇴출로 인한 구조조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업체의 난립'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은 이미 2006년부터 계속해 얘기가 나왔지만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한 택배물량 급증으로 다소 잠잠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택배물량이 '반짝' 증가하면서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지만 비수기인 올 여름부터 물량이 급락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문제는 업체가 난립되다 보니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제살 깎아먹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데 있다. 이렇다 보니 결국 단가가 떨어지고 이는 신규 투자 불가, 서비스의 질적 하락, 인프라 부재 등의 총제적인 위기를 몰고 왔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경유값은 160.7% 인상됐음에도 택배단가는 4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전문가들은 "택배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던 시기엔 업체간 인수 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 유효했었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서비스 평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예전과 같이 기업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이 무의미 해졌다"며 "따라서 향후 택배시장은 인수 합병으로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재편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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