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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유력 인수후보 르노-닛산 '시큰둥'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7-08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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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관사 선정도 안해…쌍용차, 내달초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6개 업체 가운데 르노-닛산과 인도의 마힌드라, 영안모자 등 3개 사가 현장 실사에 참여한 가운데 유력 인수후보인 르노-닛산이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6일부터 실시된 평택공장 및 본사 실사에서 인수의향서를 낸 6개 업체 가운데 이들 3개 사가 현장 실사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3개 사는 평택 본사에서 열린 경영설명회로 현장 실사를 대신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6개 업체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르노-닛산은 인수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실사 단계에선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닛산은 르노삼성을 통해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쌍용차와 같은 대형업체 인수 때 실사 주간사를 따로 정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대해 르노 측은 "자체 회계팀을 통해 실사를 진행한 뒤 쌍용차 인수에 대한 확신이 서면 본격적으로 나머지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르노-닛산은 내부적으로 쌍용차 인수시 불거질 수도 있는 '노조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노조가 지금은 금속노조를 탈퇴한 상태이지만 2012년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또 다시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쌍용차 인수전의 흥행 성공을 위해 르노삼성 측에 실사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장실사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되며 이달 말까지 인수가격 및 조건을 제출하고,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복수 선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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