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요금 카드결제 급증…카드 회사만 배불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6-17 21:23:48

기사수정
  • 택시업계 '울상'…수수료율 인하 요구 거세
택시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택시업계가 울상이다.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도 함께 증가, 종전에 비해 원가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7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드택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수수료 부담도 함께 높아져 사실상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07년 3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카드택시를 도입했다. 초창기에는 택시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승객들이 별로 없었지만, 최근들어서는 장거리요금은 물론 기본요금 거리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이 많아졌다.

현재 서울 카드택시의 수수료율은 2.4%로 신용카드사가 1.5%를, 정산사인 한국스마트카드사가 0.9%를 가져가고 있다.

서울 구로구 소재 S택시회사는 하루 매출액 중 카드결제액이 1000만원까지 늘어났다. 하루 24만원, 한달 700만원이 넘는 돈이 수수료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S택시회사 관계자는 "카드결제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원가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현재 2.4%인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카드택시 이용률이 높아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카드결제 수수료를 기사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택시노조 부산지역 택시기사 50여명은 지난달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요금 카드결제 수수료를 운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수수료 전액을 부산시와 택시 사업주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택시회사 운전기사 N씨(41)는 "회사에서 카드 수수료를 내주고는 있지만 사납금이 높은 이유중 하나가 수수료 부담을 기사에게 전가시키고 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택시기사들도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남는게 없다고 울상이다. 서울 개인택시기사 K씨(57)는 기본요금 거리를 카드로 결제하는 승객을 많아 수수료와 영수증, 종이값을 따지면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택시업계는 현행 2.4%인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택시조합과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카드택시가 긍정적인 제도이긴 하지만 정부시책으로 시작한 만큼 확실한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수수료율을 최소한 대중교통수준인 1.5~1.8% 수준으로 인하하거나 만약 내릴 수 없다면 이에 해당하는 만큼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카드택시 결제액이 커진 만큼 일단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대주주로 있는 한국스마트카드사는 신용카드사와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사 관계자는 "택시를 제외한 다른 업종 카드의 경우 정산사(VAN사)의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신용카드사가 부담하는데 비해 택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비율로 환산할 경우 일반 가맹점보다 0.4%p의 추가수익을 보고 있다"며 "이 부분을 낮추기 위해 신용카드사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은 "한국스마트카드사가 주장하는 배분율 중 카드사가 가져가는 것은 1.5%로, 다른 업종과 비교해 많은 것이 아니다"며 "카드택시 수수료율이 2.4%인 것은 한국스마트카드와 택시사업자 간의 계약문제일뿐 "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택시는 택시승객의 편의 증진과 택시이용 제고를 위해 각 지자체마다 역점사업으로 카드단말기 장착비 및 관리비, 통신료 등 일부를 지원하면서 도입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5월말 현재 법인택시 중 88%에 해당하는 2만여 대, 개인택시는 약 55%인 2만7000여 대가 카드택시로 운영 중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