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MK그룹 유태식 부회장 일본에서 'MK택시 신화'를 이룬 유태식(74) MK그룹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일본 전역에서 MK택시 2만5천대, 기사 10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11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46회 KITA(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현재 일본 8개 도시에서 운행 중인 MK택시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회장은 MK그룹의 사업계획과 관련해 "본업인 MK택시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택시기사 10만명을 채용하는 문제를 놓고 현재 일본 노동성의 지원을 받고자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도쿄, 교토, 오사카, 나고야 등 8개 도시에서 MK택시 2000여대를 운행 중"이라면서 "MK택시의 일본 전역 확대 운행에 대해 경쟁업체들의 반대가 심하지만, 고객들은 MK택시의 친절한 서비스를 전국 어디서나 받고 싶어한다"고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유 부회장은 MK택시 성공의 원동력을 주택공급과 인사교육 등을 꼽았다.
그는 "택시 10대로 교토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택시기사들이 무단 지각이나 결근을 일삼는 등 근무태도가 엉망이었고, 승차거부나 교통사고도 잦았다"면서 "이런 모든 문제점이 대부분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택시기사들의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는 것을 알고 사원들의 주택문제를 우선 해결해준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한 지역에 46개 단지가 건축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모든 집을 사는 조건으로 10% 할인을 이끌어내 사원 구입가격은 채당 265만 엔으로 떨어졌다"며 "회사에서 기사당 50만 엔씩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그래도 기사들에게 부담이 될 거란 고민하에 은행을 찾아가 265만 엔을 한 번에 지불할 수 없으니 은행에서 집을 구입을 하고 매월 2만3000엔씩 갚겠다는 방법을 고안, 기사들이 자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부회장은 종업원에 대한 주택공급 이후 "기사들의 인사교육을 철저히 시키기 시작했다"며 "고객이 택시를 처음탈 때 인사를 하고 행선지를 고객에게 물어보고 행선지를 복창을 하며 잘 모시겠다는 말을 하고 고객이 내릴 때 감사하다는 4가지 인사 시스템을 반드시 지키도록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려면 내부 구성원을 잘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고객에게 인사하는 것을 싫어하는 등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려던 기사들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회사가 생각했던 비전을 공유하려고 노력한 것이 MK택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MK는 1972년 전국 교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신체장애인 우선 승차를 시행하는 등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친절운동으로 신뢰를 쌓아 '밤길에 여성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택시'로 알려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유 부회장은 밝혔다.
그는 "MK택시가 일본에서 가장 배타적이라는 옛도시 교토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으로서 받았던 차별, 억울함, 고통이 오히려 밑거름되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경영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비행기 조종사와 택시기사는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같은데도 사회적 지위가 다르다"면서 "그것은 비행기 조종사들이 교육을 받아 친절하고 소득도 높아 윤택하기 때문인데 MK는 택시기사를 조종사 수준으로 만들고자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MK는 1977년부터 대학졸업생을 기사로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요즘은 매년 40여명을 뽑는 대졸자 채용시험에 8천여명이 응시하는 등 구직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고교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1960년 친형인 유봉식 MK그룹 회장과 MK택시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기사들의 영어 회화, 전차량 금연, 정중한 말씨, 청결한 세차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성공신화를 일궈낸 인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