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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3자물류' 논란 뜨거운 이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5-24 11: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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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물류산업 육성에 총력…치열한 각축전 연장선
정부가 물류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으면서 국내 물류업계에 3자물류(3PL) 논란이 그치지않고 있다. 대한통운과 한진 등은 글로비스와 범한판토스의 경우 3자 물류, 즉 종합물류서비스 업체로 보기 어렵다며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3자 물류는 자사조직 외부의 전혀 다른 조직에서 물류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유통업체 및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수배송-보관-포장-IT-항만하역-수출입 통관 업무 등을 일정기간 이상 총괄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직접 운송하는 자가물류나 자회사를 통해 관련업무를 처리하는 2자물류에 비해 최고 30%까지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지만 화주들이 기업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아직 국내에는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물류 선진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물류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물류산업 육성은 곧 3자물류 확대정책을 의미한다. 정부는 늦어도 5년 내에 국내 물류업체 중 하나를 세계 10대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물류업체들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3자물류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대한통운·한진 등은 특히 글로비스와 범한판토스가 3자 물류가 아닌 자회사 물류를 맡고 있는 2자 물류라고 꼬집고 있다.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류 업무의 상당수를 총괄하고 있으며, 범한은 모기업인 LG의 물량을 50~60% 처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통운, 한진, CJ GLS 등은 상대적으로 소속그룹의 물량이 많지 않아 진정한 3자물류 업체라는 것이다. 대한통운의 3자물류는 95%에 달하고, 한진의 3자물류 매출은 3097억원에 달한다. CJ GLS는 CJ그룹 물동량이 15~20%에 이르고 3자 물류 매출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통운 측은 80년 동안 물류기업으로만 성장해온 대표적인 회사로, 국내 대부분 제조기업의 물자를 맡아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물자취급에 따른 매출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매출이 개별적인 제조기업들에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로부터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글로비스와 범한판토스가 매출이 2~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업체지만,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자회사의 물량을 책임지는 2자 물류를 하고 있어 자신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글로비스 측은 "물류관련 종사자들도 3자 물류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아래 계열사 물류를 한다고 2자 물류니, 3자 물류니 분류를 나누고 있는 것은 쾌쾌묵은 옛날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범한 관계자는 "특정 화주와 계열사 또는 자회사의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독립 회사이므로 3자 물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며 "1자 물류, 2자 물류, 3자 물류는 물류 수행의 방식의 기준 일 뿐 물류회사의 기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물류업체들간의 3자 물류회사, 2자 물류회사의 논란에는 정부 정책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대다수 물류업체에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수여했다. 이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3자물류 확대정책, 종합물류인증 때문에 물류업체들 간에 3자 물류논란이 끊이질 않는다"며 "용어의 싸움보다는 제조사와 물류업체가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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