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서울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시내버스의 운행속도가 평균 30%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12개 도로축에 92.6㎞의 중앙버스차로를 설치한 이후 시내버스의 운행속도가 노선별로 개통 전보다 12~82%, 평균 28%(시속 4.4㎞) 가량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구간별 시내버스 평균 속도는 2004년 개통된 도봉ㆍ미아로가 시속 11㎞에서 20㎞로 81.8% 빨라졌으며, 같은 해 설치된 수색ㆍ성산로가 51.9%, 2005년 개통된 경인로가 35.0% 상승했다.

중앙버스차로 개통 전 버스 운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공항로(시속 16.5㎞)와 신반포로(18.4㎞)는 각각 12.1%와 13.6% 늘었다.

승용차의 평균 운행속도도 구간별로 중앙버스차로 때문에 느려진 곳이 있지만 전체 평균으로 보면 2.7%(시속 0.4㎞)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시내버스 하루 이용객은 2006년 566만명에서 2009년 568만명으로 0.3% 늘었으며, 이에 따른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도 2006년 27.6%에서 2009년 27.8%로 0.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환승거리를 줄이고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역 일대 주요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대당 평균 70~90초에서 31~38초로 줄었으며, 한강로의 일반차량 통행속도도 시속 24.5㎞에서 27.1㎞로 10.6% 높아졌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공항로(2단계)와 망우로 연장구간, 통일ㆍ의주로(1단계) 등 4개 구간 7.8㎞의 중앙버스차로를 개통한다.

또 올해 왕산로, 통일ㆍ의주로(2단계), 헌릉로, 천호대로 연장 구간 등 4개 구간 16.1㎞, 내년에는 새문안길과 종로 5.1㎞ 구간의 중앙버스차로 설치공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