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단속·계도 효과보다는 폭설·한파 등 '이상기후' 때문
올해 1~4월 서울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나 감소했다는 경찰 발표가 `꿈보다 해몽`식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서울시 내 교통안전지수 41% 향상`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올해 초부터 4개월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40.9%(74명 감소)를 기록해 서울 교통안전지수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시경은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도로에서 교통경찰 활동성 증가, 정확한 타깃 선정 후 집중관리, 분석적 사고관리, 선제적 예방활동 등 전략적 사고예방 활동을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경찰 단속과 계도 효과에 힘입어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관련 통계를 보면 오히려 전혀 다른 곳에서 감소 효과가 시작되고 있었다. 바로 지난 1~3월 수차례 서울을 강타한 폭설ㆍ한파 등 `이상기후`다.
새해 첫 출근날인 1월 4일 서울에는 기상청 관측 이래 최대인 25.8㎝의 눈이 내렸다. 여기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보름이 지난 1월 20일까지 서울 주요 도로에 폭설 흔적이 남아 있었다. 출퇴근길 시민 상당수가 이 기간에 빙판길을 염려해 자가용 대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처럼 폭설과 한파가 반복될 때마다 교통량이 크게 감소하고 저속 운전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대형 교통사고를 낮추는 데 유리한 결과를 낳았다.
이는 통계로도 쉽게 확인된다. 1월 기습폭설 효과가 반영된 한 달여(1월 1일~2월 6일) 동안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명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무려 53.8% 감소했다.
이상기후 효과를 배제하고 단속ㆍ계도 활동만 높이 평가한 경찰 보도자료가 그래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