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버스 등 4, 5곳서 관심…8월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본격 나선다.
쌍용차의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쌍용차 인터넷 홈페이지에 ''M&A(인수합병) 공고문''을 게재하고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사전심사와 입찰서류 접수,평가를 거쳐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다. 정밀실사 후 늦어도 10월까지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매각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이뤄지며,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매각가격은 회생절차상 유상증자 후 대주주 지분이 50%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쌍용차 시가총액이 4600억원임을 감안하면 최소 23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입찰경쟁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지난해 노조 파업사태를 겪으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판매가 회복되면서 지난달에는 국내외에서 7047대를 팔아 법정관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 '코란도C' 출시계획도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마힌드라그룹,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 등이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SUV와 고급세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쌍용차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안모자도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대우버스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SM그룹은 남선알미늄이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지 전문기업인 벡셀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 내년쯤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곳 외에 다른 업체들도 참여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