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성폭력 등의 전과를 가진 택시기사들이 부녀자를 대상으로 강력범죄를 잇따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기불황과 LPG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 지역에서 2004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여성 승객 3명을 택시로 납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택시기사 안모(41)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 광주에서 여성승객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전남 나주시 나주호 인근 도로변에 버리고 달아난 택시기사 김모(55)씨도 검거됐다.
이처럼 택시기사들이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손님이 끊긴 택시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택시 이용객이 줄어들고 대리운전 증가로 인한 수입감소, LPG 가격 상승 등 택시업계에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어 택시기사들의 근로의욕마저 앗아가고 있다.
한 개인택시기사는 "가뜩이나 없는 손님에 이런 뉴스가 나오면 한동안은 손님이 뚝 끊긴다"며 "심지어 택시를 타도 눈치를 살피며 계속 안절부절 하는 여성승객들도 많아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3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회사택시 운전기사는 "심야시간에 취객들에게 시달리고 나쁜 일 생길 때 마다 같은 범죄자 취급받고 택시기사가 동네북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택시회사 경영주들도 택시업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강화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택시기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며 "특히 택시기사들의 성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에는 택시회사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강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