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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유사경유 전국서 '활개'
  • 김봉환
  • 등록 2010-03-23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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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성분 뺀 등유를 경유에 섞어
한국석유관리원은 단속을 피하려고 특정 성분을 뺀 등유를 경유에 섞은 새로운 수법의 유사경유를 전국에서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최근 한 달간 등유를 섞은 유사경유를 검사할 때 쉽게 검출되는 등유의 성분인 착색제와 식별제를 제거한 뒤 경유와 섞은 제품을 판매한 제조자와 공급 대리점, 주유소 등 56곳을 적발, 형사고발했다.

이 유사경유는 전남과 울산 지역에서 제조돼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 영남 등 전국적으로 유통됐다고 석유관리원은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량만 550만ℓ로 집계됐다.

경찰은 전남 해남군에서 제조업자 1명을 구속,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는 자동차용 경유와 구분하기 위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착색제와 식별제를 첨가하게 돼 있다.

석유관리원은 이달 초 신종 유사경유가 유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2일 특별대책본부를 설치, 전국을 대상으로 일제 특별점검을 해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착색제와 식별제는 기초검사 단계부터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이 성분을 뺀 등유를 섞은 새로운 수법"이라며 "정밀검사를 통해 신종 유사경유를 가려낼 수 있지만 전국에서 유통되는 만큼 소비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관리원은 특별대책본부를 계속 유지하면서 석유유통관리 분석시스템을 함께 가동, 신종 유사석유의 제조ㆍ유통에 대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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