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으로 가장, 난폭운전·운전자 친절도 등 점검
서울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버스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제도를 도입한다. 미스터리 쇼퍼는 고객으로 가장해 실제 서비스를 체험하면서 점검하는 일종의 암행 감시 모니터 요원이다.
마포구는 급출발, 급제동 같은 난폭운전, 정류소 무정차 통과 등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며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을 없애 운수업체 친절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버스 구민평가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16일 오후 2시 구청 9층 중회의실에서 위촉식을 갖는다.
평가단은 40~60대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단은 버스 노선별로 매월 5차례 이상 부정기적으로 탑승한 뒤 버스 운행 실태 등을 평가하고 그 중 4회를 평가표로 작성해 구에 제출하게 된다. 수요자인 주민들이 직접 나서 버스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평가 내용은 급출발·급정거와 같은 난폭 운전과 정류소 무정차 통과 등 안전운행 이행 여부다. 또 ▲의자·손잡이·냉난방기·안전망치 등 시설물 설치 여부 ▲차량 청소상태 등 청결도 ▲운전자 친절도 및 지정복장 착용 여부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평가단에게는 1인당 15만원 상당의 교통카드 외에 별도의 보수 없이 오는 9월까지 자원봉사 개념으로 버스이용환경 점검 활동하게 된다.
구는 평가단의 활동 기간동안 담당 점검노선을 2회 변경 조정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평가대상은 마을버스 87개(10개 업체), 시내버스 161대(2개 업체) 등 지역내 운행하는 모든 업체다.
구는 평가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자별 담당 노선을 수시로 변경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업체에는 정기단속에서 제외해 주거나 행정처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 반면 법규 위반사항 등이 발견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같은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며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을 없애 운수업체의 친절 서비스를 높이고자 평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업체별, 노선별 평가를 통해 운수업체간 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