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포드·GM 판매 '껑충'…현대·기아도 도요타 눌러
'도요타 사태'로 세계 자동차 판매시장의 구도가 크게 흔들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부동의 1등'이던 도요타가 주춤하는 사이, 미국과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4만2006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제치고 12년 만에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포드는 진작부터 인기가 높은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고 재규어, 랜드로버 등 수익이 저조한 브랜드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GM도 비록 포드에 밀리긴 했지만 2월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11.5%나 증가한 14만1535대를 기록했다. GM은 도요타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출고된 차량 구매자에게 60개월 무이자라는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년 전보다 8.7% 급감한 10만27대에 그쳤다. 특히 대표 차종인 캠리는 판매량이 20%나 줄었다.
일본의 다른 차와 한국 기업들도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지난달 미국내 판매량(8만671대)이 12.7% 늘었고 닛산(7만189대)과 스바루(1만8098대)도 판매량이 각각 29.4%, 38.3% 증가했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합작업체인 르노닛산은 올 1,2월 판매량을 1년 전보다 23%나 늘렸다. 도요타의 인기 차량인 캠리, 렉서스와 고객층이 비슷한 알티마, 인피니티 등이 선전한 덕이라는 평가다.
한국 차들도 선전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기아차의 쏘렌토R는 2월 미국 시장에서 8207대를 판매, 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부문에서 포드의 엣지(8694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달 2위였던 도요타의 라브4가 리콜 역풍으로 5위(6799대)로 주저 앉은 덕도 본 셈이다.
기아차는 박스형 소형차 부문에서도 쏘울을 3600대 팔아 닛산의 큐브(2814대), 도요타의 싸이언xB(1539대)를 누르고 이 부문 2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미국내 판매 대리점 수(650개)가 GM(3000여개), 도요타(2500여개)보다 훨씬 적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