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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왜 이러나…성범죄·절도 잇따라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2-20 1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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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자들 모두 전과자로 밝혀져…취업시 전과 조회 등 확인 필요
일부 택시기사들이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계속되는 경제침체 등으로 취업이 힘들어지자 일부 범죄자들이 비교적 취업이 쉬운 택시기사로 취업한 뒤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여성과 술 취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강력 범죄자와 성폭력 전과자들이 택시회사에 취업한 후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서 새벽 시간대를 이용, 술에 취한 승객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경찰에 잡힌 택시기사들의 범죄 행위를 보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술에 취해 택시에 탄 외국인 유학생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택시기사 B씨(39)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 6일 오전 4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택시에 탄 외국 국적의 교환학생 A씨를 경기도 파주의 인적이 드문 장소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술에 취한 손님들의 지갑에서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훔쳐 수백만 원을 챙긴 혐의로 택시기사 K씨(54)를 19일 구속했다.

K씨는 지난 1월6일 오전 3시30께 인천시 남구 용현동 모 호텔 앞 노상에 주차돼 있던 자신이 몰던 택시 내에서 술에 취해 승차한 A씨(41ㆍ회사원)의 바지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현금 254만원을 인출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서 술에 취해 승차한 손님들의 현금, 신용카드 등을 훔치는 방법으로 모두 9회에 걸쳐 55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9일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의 카드로 현금을 훔친 A씨(58)을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 13일 새벽 3시30분께 술에 취해 자신의 택시를 탑승한 B씨(41)가 요금이 없자 현금카드를 훔친 후 현금 150만 원을 인출한 혐의다.

또 지난해 12월 광주에서는 택시기사 A씨가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K씨(26.여)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나주호 인근 도로변에 유기했으며 11월에는 택시기사 B씨가 술에 취해 차안에서 잠들어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택시기사들의 성폭행·절도 등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성폭행과 절도 전과자들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지만 택시 회사 취업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았다.

택시기사들의 잇따른 범죄행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2006년 6월 강·절도나 성범죄 등 반사회적 범죄자에 대한 택시운전자격증 취득과 채용이 제한됐지만, 여전히 허울한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들어 택시자격시험을 칠 때 전과여부를 조회하고 있지만 이전에 택시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택시 회사에 취업할 경우 운전면허증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런 신원조회를 거치지 않고도 비교적 손쉽게 취업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택시기사 중 일부가 절도와 성폭행 등을 일삼고 있어 취업시 전과 조회 등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택시 회사도 직원 채용시 신중을 기해 채용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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