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수입차에 지급된 수리비는 3098억원(추산)으로 2007년의 2170억원보다는 42.8%, 2006년의 1532억원보다 102.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보유대수는 2006년 22만1000대에서 2007년 28만2000대, 2008년 35만8000대로 늘어났다. 2년 사이에 62%가 증가한 셈이다.
수입차 수리비 상승의 원인은 수입차 대수 증가와 국산차보다 비싼 부품값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 건당 평균 수리비는 지난 2006년 241만6000원, 2007년 253만1000원, 2008년 263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수리비는 각각 77만3000원, 79만8000원, 80만5000원으로 나왔다.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보다 3배 이상 많다. 공임비도 2배 이상 비싸다.
문제는 이 같은 수입차 수리비 상승이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정비업체 등에 지급하는 수리비(보험금)가 늘어나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사고와 상관없이 전체 가입자들이 내야하는 보험료를 인상한다. 게다가 수입차와 난 사고를 자동차보험 대물배상으로 처리한 가입자들은 비싼 수리비 때문에 보험료 할증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3배 이상 비싼 수입차 때문에 국산차 소유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입차만 별도로 모아 보험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 수입차만 따로 분류한 뒤 보험요율을 적용하고 손해율을 관리하면 수입차 수리비 증가로 발생하는 국산차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 피해가 줄어들 것이다.
현재 국산차는 모델별로 수리 및 손상성을 평가한 뒤 사고통계와 합산해 11개 등급으로 나눠 자기차량손해 보험료에 반영하고 있고, 수입차는 대수가 적어 브랜드별로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수입차도 모델별로 등급을 평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