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200개 영업소 개설, 전용차량 500여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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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중소기업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온 중소형 중량화물운송시장(정기화물시장)에 진출한다.
한진(대표이사 석태수)은 '한진 정기 화물'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30㎏이상 2톤 미만의 중소형 중량화물운송사업을 오는 22일부터 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중소형 중량화물운송은 11t, 25t의 대형차와 2.5~5t의 소형차량을 이용해 택배화물의 취급범위를 초과하는 30㎏이상의 물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일반 택배시장과는 취급 물품이나 고객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중량물 택배 사업은 대신택배, 경동택배 등 물류업계 내 중견 기업이 담당해 왔으며 시장 규모는 연간 8000억원대다. 30㎏ 미만 화물을 다루는 국내 택배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다.
한진은 기존 택배사업의 확장 개념으로 중량화물운송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거점별 대량 일괄운송체계를 구축, 물류공동화 및 화물집약화를 실현해 앞으로는 접수한 화물을 동일권역의 터미널에 모아 대형 화물차로 전국권역으로 일괄 운송하면 정기화물 이용 고객들의 물류비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또 전국 200여 개의 영업소를 개설하고 정기화물운송 전용차량 500여대를 투입하는 등 경쟁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량화물운송 분야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정시운송의 신속성 확보와 화주기업의 운송료 고민을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기존 기업고객들로부터 중량물품 운송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로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을 공감해 정기화물운송사업을 개시하게 됐다"며 "한진의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보이며, 정기화물운송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도 기존 택배 사업의 확장 개념으로 올 하반기에 중량화물운송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소 물류업체들은 "경량물 택배 시장을 차지한 대기업들이 중량물 택배 사업까지 뛰어든다면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조만간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상도의적으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