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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담합 과징금 앙금…석유협회 예산안 못짜
  • 김봉환
  • 등록 2010-01-03 1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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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 회원사, "SK하곤 안 만난다"
정유업계를 대변하고 있는 대한석유협회가 2010년도 예산안 초안조차 작성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 3개사는 SK에너지가 끼는 자리에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석유협회는 정유업체 4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모여야 예산안 기본틀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까지도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지 못했다.

3개사가 SK에너지를 따돌린 이유는 액화석유가스(LPG) 담합 앙금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업계 자진신고를 바탕으로 지난달 2일 LPG업계에 사상 최대 과징금(4093억5000만원)을 부과했고, 자수한 업체와 나머지 업체들 사이에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당시 SK에너지와 SK가스가 LPG업계 회동 자료를 제시해, 공정위가 담합 시정명령을 내린 탓이다. LPG업체간 사적인 골프 회동을 담합 근거로 제시했다며 정유 3사와 E1은 SK에너지와 SK가스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 종사자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도 담합 증거로 몰리는 데 무서워서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이겠나"라며 "감정적 앙금이 해소되려면 오랜 시간 냉각기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협회는 올해 2~3월 총회에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2월까지 초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SK에너지와 나머지 정유 3사간 앙금이 가시기엔 부족한 시간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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