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분중기와 합작사 설립…연간 4만대 대형트럭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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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상용차 합작사를 세워 트럭 부분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과 원깡(溫剛) 북방공업집단(北方工業集團) 부총리 겸 북분(北奔)중형기차유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작의향서 체결로 현대차와 북분중기는 상용차 및 엔진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 애프터서비스(AS) 물류 등 상용차 전 부문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북분중기와 50대 50의 비율로 각각 2억달러씩 총 4억달러를 투자해 내년에 상용차 합작사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이 합작사는 현재 북분중기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트럭 사업부문을 인수해 연간 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진출처럼, 기존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면 최소 2년이 소요되는 공장 건설기간 없이 곧바로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또 오는 2012년 현지에 적합한 신규모델을 개발ㆍ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 2014년 중국에서 대형트럭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6t 이상 중대형 트럭시장은 연간 83만대(2008년 기준)로 전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첫 사업으로 뛰어든 15t 이상 대형트럭 시장은 54만대 규모로 제일기차(GM 합작), 동풍기차(볼보·닛산디젤 합작), 섬서중기(커민스 합작), 북경기차(벤츠 합작)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도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했고 서부 대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상용차 부문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합작파트너인 북분중기의 모기업 북방공업집단은 군수사업, 중장비 및 신소재 사업 등에 걸쳐 1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1000억 위안, 종업원 30여만명의 중국 중앙정부 직속 대형 국영기업이다.
북분중기는 중국 대형트럭시장 6위의 상용차 메이커로 현재 중국 △내몽고자치구 포두시 △산둥성 연태시 △쓰촨성 충칭시 등 3곳에 대형트럭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는 중국 북부, 동남부 해안지역, 중서부지역에 위치한 기존 3개 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한영 부회장은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의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은 현대차가 2013년 전세계 상용차 시장 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