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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도로 건설 "하자" "안된다"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9-12-19 12: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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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교통위 정책토론회서 열띤 논쟁 벌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최홍우)는 지난 17일 서울시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초일류 세계도시를 향한 서울시 U-SMARTWAY(지하도로) 계획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고인석 도로기획관은 도로경쟁력 강화를 위해 빠르고 편리한 3×3의 격자형 지하도로망을 구축하고, 지상공간을 인간중심의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및 보행 공간으로 재창조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나 교수 등 사회 여러 분야의 대표자들은 자동차 지하도로 건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많이 피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강경우 교수는 서울시 지하도로 건설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하도로 건설이전에 혼잡통행료 등의 수요관리 정책을 통해 승용차 교통을 억제시키는 방안이 선행돼야 하며, 1개축 정도의 시범구간 건설을 통해 지하도로의 건설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녹색교통운동 민만기 사무처장은 지하도로 건설은 관련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나 서울시 발표가 먼저 이뤄짐으로써 추진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승용차 교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승용차 교통을 위한 지하도로 건설은 시대상황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민대학 김엽래 교수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하도로 건설은 국내 기술로 충분히 건설 가능하나, 지하도로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염두에 두고 건설되기 때문에 시민 안전 보호를 위해 화재?방재 측면에서 면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김상범 본부장은 지하도로 건설계획은 현재보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20~30년 뒤의 승용차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장기계획이라며, 서울시는 장래의 승용차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도 만전을 기함으로써 시민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위원회는 이번 정책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U-Smartway(지하도로) 건설계획의 타당성, 사업의 적시성 및 예산 배분의 효율성, 안전문제 및 시민의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사업의 추진여부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중 시내 지하공간의 체계적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8월께 지하도시 조성 시범구역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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