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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생색내기 행사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12-15 19: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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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포상통합 불구, TS 녹색안전대상 신설
교통안전공단이 정부의 포상통합결정에도 불구, 'TS녹색안전대상'을 신설해 생색내기 전시효과만 노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1일 오후3시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국제회의장에서 사업용 자동차 장기 무사고 운전자를 격려하는 2009년 'TS녹색안전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TS녹색안전대상은 버스ㆍ택시ㆍ화물 업종 운수종사자가 선발 대상이다. 수상자는 기존의 추천방식과는 달리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용 운수종사자 정보 종합 관리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사업용 자동차 운행경력, 무사고기간, 벌점, 이직 빈도 등을 지수화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업체 확인 및 선정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공단 측은 항공의 15만시간 무사고 비행기록 달성 조종사, 철도의 100만㎞ 무사고 기관사와 같은 상징성을 지닌 '육상교통의 명장'을 발굴해 포상하기 위해 이 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단의 가장 큰 대외행사인 교통안전촉진대회를 정부의 포상통합결정에 따라 교통봉사상(서울신문사 주최)과 교통문화발전대회로 통합 개최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별도의 새로운 시상제도를 신설한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기존 시상제도도 통합한 마당에 TS녹색안전대상을 신설한 것은 결국 교통안전공단의 존재를 부각하는 전시효과를 더욱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TS녹색안전대상은 급조된 감이 없지 않다. 운수관련 단체들은 TS녹색안전대상에 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관심을 유발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중간에 개최 일시도 변경되는 등 공단이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행사장은 업계 관계자들은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그나마 공단 직원들과 수상자 가족, 동료들로 행사장 좌석(168석)의 절반 정도를 채울 수 있었다.

시상식에 이어 벌어진 정책토론회는 더욱 썰렁해 교통안전공단이 왜 이런 행사를 기획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행사 참석자들은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운수업계에서 교통안전공단은 쓸데 없는 일만 생산해내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시효과만 노리기 보다는 진정으로 자동차운수업계에 도움이 주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금상(3명), 은상(3명), 우수업체(6개사), 공단 우수직원(6명)을 시상하고 동상 100명은 공단 지사를 통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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