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이 박남수 회장의 차남인 박재명 현 대표의 소유로 지배구조 체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재명 대표의 형인 재상 씨와 두 동생인 재연·재욱씨, 모친인 하옥희 여사는 지난달 30일 각자 보유한 천일고속 지분 총 9.24%를 박 대표의 세 아들에게 골고루 매도했다. 박 대표의 조카인 박신현·박보현·박치현 씨 등 3명도 자신들의 지분(1.73%)을 박 대표 아들들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장남인 박도현 부사장 지분은 0.59%에서 6.02%로 증가해 단일 주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갖게 됐다. 박 부사장의 동생들인 주현·정현씨도 각각 4.40%, 2.31%로 지분이 증가했다. 박 대표(4.24%)와 아들들(12.73%)의 지분을 합쳐 박 대표 일가 지분은 총 16.97%다.
박 대표의 형인 재상씨는 지난 1991년부터 올해 초까지 18년간 대표를 지낸 뒤 올 3월 재명 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이번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면서 천일고속을 동생 소유 회사로 만들었다.
천일고속은 지난 1949년 박남규 옛 조양상선그룹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박 창업주 동생인 남수 씨가 1974년 별도의 독립계열군으로 분가했다. 35개 노선, 181대 고속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 15.7%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박도현 부사장이 28세의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올라 상장사 최연소 임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제간 합의에 따라 차남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됐다"면서 "형제들은 올 3월 박 대표 체제 설립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