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 3일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택시를 운행한다.
서울시는 환경부 및 전국택시연합회, 현대·기아차와 함께 전기와 LPG(액화석유가스)를 함께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택시 시범운행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발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서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중교통 수단인 택시로 활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 운행되는 차량은 아반떼(1600㏄급) 6대와 포르테(1600㏄급) 4대 등 모두 10대이며, 승진기업(아반떼 2대), 유창상운(아반떼 2대), 삼이운수(아반떼 2대), 대한상운(포르테 2대), 포창운수(포르테 2대) 등이 각각 2대씩 맡아 운행한다. 요금은 일반택시와 동일하다.
하이브리드 택시의 가격은 2054만~2324만원으로, 일반 택시보다 700만~900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공인 연비가 ℓ당 17.8㎞나 돼 2000㏄급 NF쏘나타 택시(9.2㎞)의 2배에 달한다. 택시기사들의 운전습관을 감안한 실제 연비도 아반떼와 포르테(11~12㎞)가 NF쏘나타(6~7㎞)를 60% 이상 앞선다. 하루 400㎞를 운행할 경우 매년 580만원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택시 회사들은 1년마다 구입 금액의 20%씩 감가 상각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에 하이브리드 택시를 되팔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되사들인 차량의 배터리와 모터 등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을 정밀 분석해 하이브리드 택시의 상용화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뉴욕이나 런던, 파리 등 선진국 주요 대도시에서 하이브리드 택시가 점차 느는 추세다.
일본은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한 나라답게 이미 주요 도시에 하이브리드 택시를 대중화했다. 중국도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맞춰 하이브리드 택시를 선보였으며, 미국 뉴욕 또한 2012년까지 시내의 모든 택시를 하이브리드카로 바꾸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 역시 2020년까지 공공기관 차량과 시내버스, 택시 등을 모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