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 부문 재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측이 불평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국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FTA 협상 조항에 들어있는 관세나 자동차세 등 제도상의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품질 경쟁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9일 "미국산 차가 한국에서 많이 팔리지 못하는 이유는 관세 등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경쟁력이 뒤쳐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산 차는 한국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도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재협상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FTA는 기본적으로 상호호혜 원칙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 자동차측에만 큰 특혜를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열린 양국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문제가 미국에서 (FTA 타결에) 문제가 되고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언급, 자동차 부문 재협상 요구에 대해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FTA의 자동차 관련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5일 상공회의소 만찬 연설에서 "한국은 현재 계류중인 미국과의 FTA를 위해 미국 자동차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