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3개 카드 사용, 부가서비스 혜택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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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화물차 유류구매카드 사업자가 현행 신한카드 한 곳에서 KB카드와 우리카드 등으로 확대돼 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들이 유가보조금(ℓ당 337.61원)을 지급받기 위해 주유소에서 유류 구매 시 사용하는 유류구매카드가 다음달 1일부터 현행 신한카드 한 곳에서 KB카드와 우리카드 등으로 확대돼 화물차 운전자들은 3개사 중 가장 좋은 조건의 카드를 선택하거나 최대 3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가 유류구매카드 사업을 독점한 지 3년 만에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이다.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는 '택시·버스업계 유가보조금 지급체계 개선 추진' 계획에 따라 2001년부터 지급했던 유가보조금을 카드 사용으로 전환키로 하고 당시 LG카드(현 신한카드)를 독점 사업자로 선정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부터 유가보조금 부정 수령을 막기 위해 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유류구매카드는 화물차 기사들에게는 필수 카드가 됐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독점 서비스에 따른 불편이 적지 않다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KB와 우리카드가 파격적인 주유 할인과 부가서비스를 조건으로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KB카드는 주유 할인을 강화했다. 전국 1800여개 GS칼텍스 화물특화주유소에서 경유 주유시 ℓ당 최대 35원 추가 할인하고 이와 별도로 ℓ당 5원씩 포인트를 적립,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전월 이용 실적이 10만원 이상인 고객들은 사용금액별로 2500원∼2만원을 추가 할인받는다.
우리카드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에서도 주유 시 ℓ당 30원 추가 할인과 해당 정유사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카드는 주유전용카드와 일반 신용카드를 별도로 발급,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대 6000원까지 캐시백한다. 우리은행의 이웃사랑대출과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파이낸셜에서 자동차 할부서비스를 이용할 때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후발업체의 공세로 다급해진 신한카드는 카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키 위해 골몰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제휴를 맺은 SK주유소에서 주유 시 ℓ당 10∼25원 할인해주던 것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주유비 할인을 포함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가보조금을 받은 화물차량은 36만2323대, 보조금 지급액은 1조4123억원이다. 보조금이 유류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류구매카드 시장은 5조원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