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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연합회, 수도권 VS 비수도권 분열?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11-09 22: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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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3개 조합 공동협의회 구성, 연합회는 지방 조합들로만 부회장단 구성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가 수도권 조합과 비수도권 조합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자동차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정비조합(이사장 황인환), 인천정비조합(이사장 박창호), 경기정비조합(이사장 김영진) 등 수도권 3개 자동차검사정비조합은 지난달 26일 인천조합 회의실에서 수도권조합 공동협의회 구성 운영에 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들 조합은 각 조합 공히 추진하는 업무를 공동 추진하고, 전문성 확보 및 예산 절감 등에 효율을 기하기 위해 수도권조합 공동협의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 조합은 각 조합별 공통업무를 공동협의회를 통해 추진하면 예산절감을 기할 수 있고 전문성 확보와 대외적인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3개 조합의 업무는 지역 특성을 제외하곤 사실상 거의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협의회는 각 조합별 현안문제 및 공동협의 추진과제를 발굴·선정하기 위해 사업계획를 사전공유하고, 예산소요 사업에 대해서는 조합별 회원 수에 비례해 배분하기로 했다.

3개 조합은 "자동차검사정비사업자의 권익보호와 발전을 위해 우선 관련법의 불합리와 규제가 개정돼야 하나 각 조합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목소리가 분산되고 있다"며 "정책 개발 및 건의 등을 공동추진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시·도 조합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정비연합회는 수도권조합 공동협의회 구성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병걸 회장은 "업계의 정책 개발 및 건의 등은 중앙단체인 연합회가 중심이 돼 하고 있는 일"이라며 "연합회의 역할을 깎아내리고 반대하기 위해 만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정 회장은 "실제로 수도권 3개 조합은 번번히 연합회에 반대해왔으며 박창호 인천 이사장은 법원에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가 기각당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비연합회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분열되는 양상은 정비연합회의 부회장 선출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합회는 수도권조합 공동협의회가 협약서를 체결한 같은 날 부회장 전형위원회를 개최해 오문백 부산조합 이사장, 문철 강원조합 이사장, 주관선 충남조합 이사장, 문수일 전남조합 이사장, 허대훈 제주조합 이사장 등 5명의 부회장을 선출했다.

그동안 내부 의견충돌로 회장단을 구성하지 못한 연합회는 이번에 부회장 선출을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지만 5명의 부회장 중 수도권 조합 이사장은 한 명도 없다. 서울조합은 연합회를 탈퇴한 상태지만 전국 최대의 조직을 갖고 있는 경기조합 이사장이 빠진 것은 의외의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안배상 수도권 조합 중 한 곳이라도 부회장단에 들어갔어야 했다"며 "특히 전국 최대의 회원 수를 가진 경기조합이 빠진 것은 연합회의 감정적인 처사로밖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비연합회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조합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어쨌든 연합회장 및 시·도 조합 이사장들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 일선 조합원들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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