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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필기 950번만에 합격 차사순 할머니
  • 강석우
  • 등록 2009-11-07 14: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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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도전 끝에 1차관문 통과…"실기는 쉬울 것"
 
60대 할머니가 운전면허 필기(학과)시험을 무려 949차례나 떨어졌지만 면허증을 따겠다는 투지를 불살라 950번째 시험에서 합격 도장을 받았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8) 할머니는 지난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 커트라인인 60점을 받아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 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해 그동안 계속 필기시험에 응시해 왔다.

전북운전면허시험장은 학과시험 950회 응시 횟수는 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라고 설명했다.

전주 중앙시장 등에서 푸성귀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하며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합격을 하려고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000원)만 500만원이 넘는데다 시험장을 오가는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들어간 돈이 1000만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말했다.

그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합격 소식에 네명의 아들 딸이 가장 기뻐했다"고 말했다.

차 할머니는 조만간 운전학원에 등록해 운행 연습을 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 있지만 필기보다는 훨씬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얼른 운전면허를 취득해 차를 몰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근무했던 김모(45) 경위도 "(차 할머니는)시험장 직원은 물론이고 웬만한 응시자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인사였다"면서 "할머니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산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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