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에 적발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40대 남자가 단속에 불만을 품고 경찰 지구대로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며 난동을 부렸다.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백모(47.회사원)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45분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를 몰고 화성시 향남읍 동오사거리를 지나던 중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자 후진해 달아나려다 뒤따르던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다.
백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0.148%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 입건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그는 다음날 오전 2시께 음주단속을 한 발안지구대로 찾아가 "봐주지 않고 단속했다"며 5분가량 난동을 부린 뒤 단속현장 갓길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인근 주유소에서 18ℓ씩 채운 휘발유 2통을 산 다음 지구대로 향했다.
오전 3시께 지구대에 도착한 백씨는 라이터를 한 손에 들고 지구대 입구부터 휘발유 한 통을 바닥에 부으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고 이를 본 경찰관 3명이 재빨리 몸을 날려 백씨를 제압했다.
술에 취한 백씨가 손에 라이터를 들고 있어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백씨는 음주단속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를 내 입건된 데다 단속에 걸려 면허까지 취소될 처지에 놓이자 이에 불만을 품고 휘발유를 뿌리며 지구대에 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백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외에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혐의를 추가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