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연상케 하는 '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1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다친 것처럼 허위 신고해 보험금을 받아낸 혐의(사기 등)로 김모(56ㆍ무직)씨, 김씨의 내연녀(43ㆍ여ㆍ무직), 김씨의 둘째동생(50ㆍ개인택시기사)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씨의 전처(50ㆍ여ㆍ회사원)와 막냇동생(43ㆍ회사원)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5명은 1999년 6월부터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고의 급정거 등 수법을 이용해 교통사고를 유도한 뒤 뒤따라오던 차량의 과실로 인해 다친 것처럼 허위신고, 1억3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현직 택시기사인 김씨와 둘째동생은 오랫동안 택시 운전을 해 오면서 알게 된 교통사고 보험처리의 허점을 악용해 이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전처와 막냇동생은 1차례씩만 사기에 가담했던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며 "삼형제가 모두 사기에 가담하다니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