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cc 준중형 세단…안전·주행성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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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ID'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이례적인 1800㏄ 준중형 세단이다. 배기량 1000cc급 경차와 2000cc급 중형차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급은 현대차가 1995년 '아반떼'에 1800cc급 엔진을 장착한 것 이외에는 1500cc와 1600cc를 유지해 왔다. 파워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준중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1800cc엔진을 탑재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ID'는 파격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ID'의 외관은 기존 '라세티 프리미어'와 뒤에 붙은 1.8이라는 엠블럼만 다를 뿐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시동버튼을 누르자 들려오는 배기음은 다른 준중형급 차량과는 확실히 다르다. 배기량이 높아진 만큼 동력 성능이 한층 개선됐다.
엑셀을 밟으니 막힘이 없다. 최대 토크 17.8kg.m, 최대 출력 142마력의 고효율 1.8리터 에코텍(ECOTEC) 3세대 엔진의 힘은 인상적인 수준이다. 에코텍(ECOTEC) 3세대 엔진은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DCVDP·Double Comtinudus Varible Cam Phasing)' 기술을 적용, 최적의 흡기 및 배기밸브의 개폐 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배기가스도 크게 줄였다.
이와 함께 새롭게 적용된 ‘가변흡기 매니폴드(VIM: Variable Intake Manifold)’는 엔진의 부하와 회전수에 따라 엔진의 공기흡입 경로를 적절하게 변경, 최적의 토크와 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중·고속 구간에서의 차량 가속력을 한층 더 향상시켜 최대 토크 17.8㎏.m(3,800 rpm) 및 최대 출력 142마력(6200 rpm)을 실현했다.
첨단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에코텍 3세대 가솔린 엔진과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더욱 세분화된 변속기능으로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은 물론, 연비(13.3km/l)도 향상됐다. 가볍게 가속 패달을 밟았은데도 순식간에 100Km/h를 넘어섰다. 오른쪽 발에 힘을 주고 좀 더 가속 패달을 밟으면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가 시속 140㎞까지 쉽게 올라선다. 확실히 기존 1600cc '라세티 프리미어' 보다 주행성능이 좋아졌다. 달리기 능력만큼은 타 준중형급 차보다 우위다.
더 좋아진 것은 소음과 코너링 부분이다. 시동을 켤 때도 느꼈었지만 고속주행에서도 별다른 잡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배기량이 커지면서 파워가 좋아진 덕분인지 코너 서킷을 돌때도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완전한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세미 버킷시트를 장착해 하체 움직임도 편안했다.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새롭게 추가됐다는 전자식 차속 감응 스티어링(R-EPS: Rack Electric Power Steering)도 조향력을 향상시켜 스티어링 휠(핸들) 떨림도 거의 없었다.
GM대우 설명에 따르면 엔진의 출력 및 수명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엔진 피스톤 쿨링 오일 제트(Piston Cooling Oil Jets)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윤활유를 직접 피스톤에 공급함으로써 피스톤 내부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 최적의 연소 조건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타이밍 벨트 설계를 최적화해 10년 또는 16만㎞ 주행 시까지 벨트 교환이 필요 없어 내구성은 물론, 운전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뛰어난 주행성능 만큼이나 라세티 프리미어의 안전성능은 이미 해외 자동차 안전성능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상반기에 실시된 호주와 중국 자동차 충돌 안전성 평가 결과에서 라세티 프리미어는 정면/측면 모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아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공식 입증된 바 있다.
외부디자인은 그대로다. 실내도 스마트키와 속도를 높이면 저절로 볼륨이 높아지는 속도감응형 시스템 등 이전 '라세티 프리미어'와 변한 게 없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X 모델 일반형 1611만원, 고급형 1681만원 ▲CDX 모델 일반형 1702만원, 고급형 1854만원이다. 2010년형 라세티 프리미어 1.6 가솔린 모델은 1348만~1814만원, 2010년형 라세티 프리미어 2.0 디젤은 1867만~2110만원(이상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기존 모델보다 50만원 안팎 올랐지만 주행성능 향상을 감안하면 봐줄만하다. 특히 다른 준중형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차체를 고려하면 중형차를 대신한 가족형 세단으로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