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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옐로우캡이나 영국 런던의 블랙캡 등 세계 유명 도시를 대표하는 택시처럼 서울의 상징택시를 표방하며 도입된 해치택시가 '꽃담황토색'을 입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출고되는 택시 전체를 '꽃담황토색'으로 입혀 서울시내 모든 일반택시 디자인을 서울 고유의 해치택시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초 택시산업을 도시 브랜드 서비스 업종으로 만든다며 서울의 상징 '해치'와 함께 부분적으로 서울 대표 10색 중 하나인 '꽃담황토색'을 입히고, 시가 개발한 글씨체인 '서울남산체'를 활용해 해치택시를 도입했다.
하지만 차량 출고 이후 별도의 도색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 업자들의 반발을 샀다. 업자들로서는 굳이 자비를 들여가면서 종전 외관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멀쩡한 택시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또 부분적으로 '꽃담황토색'이 들어가다 보니 기존 택시와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는 사업자가 비용을 대도록 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제작 단계에서 미리 '꽃담황토색'으로 입혀 출고될 수 있도록 자동차 제작 업체와 협의한 뒤 해치택시 디자인 선호도 여론조사를 벌여 최종안을 확정했다.
시는 지난 9월7일부터 18일까지 (주)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치택시 디자인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꽃담황토색 택시에 대한 선호도(61.9%)가 일부 꽃담황토색 택시(38.1%)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시는 해치택시 새 디자인은 내년 1월 출고되는 택시부터 점차적으로 적용하고, 색채 개발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자동차 제작사 택시를 구입하는 사업자에게는 기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9월말 현재 서울시내에는 총 7만2378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고 연간 폐차되는 택시가 1만여 대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7년 안에 서울시내 모든 택시가 꽃담황토색을 입은 해치택시로 통일될 전망이다.
단 모범이나 대형택시 2099대는 새로운 디자인 적용에서 제외된다. 현재 꽃담황토색으로 디자인된 외국인택시도 외부 띠장식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해 일반택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도시별로 택시에 고유한 색채 디자인을 적용해 도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사례가 많다"며 "해치택시만의 고유 디자인을 적용하면 보다 친근하고 안전한 서울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상징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