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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중장기 회생전략 제시…"내년 영업흑자"
  • 강석우
  • 등록 2009-10-18 19: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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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 완성차업체와 인수합병 추진도 본격화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영업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손익분기점을 대폭 낮췄고 내년 신차 'C-200'(프로젝트명)을 시작으로 잇따라 신 모델도 내놔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또 내달 6일 연이어 열리는 2, 3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인가가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를 제외한 선진 완성차업체와 인수합병 추진도 본격화된다.

18일 쌍용차가 제시한 중장기 회생전략에 따르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3만4026대로 예상된다. 이는 법원이 선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서 예상된 2만9286대보다 16.2%나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월 평균 판매량은 4478대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상무)은 "별도 인원 추가 없이 '렉스턴'의 경우 시간당 생산대수가 10대에서 15대로 늘어나고 2010년형 '체어맨W'를 비롯 전 차종의 주문이 회복되는 등 파업의 충격에서 탈피해 생산과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잠정 목표치는 더욱 공격적으로 잡았다. 내년 6월 말 출시예정인 'C-200'을 내수, 수출을 합쳐 2만5000대 판매하는 등 모두 8만5000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앞서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담긴 6만8000대를 월등히 뛰어넘는 숫자다.

계획대로라면 인력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현재 쌍용차의 손익분기점이 월 판매 1만500대 수준에서 월 6000대(연간 7만2000대)로 향상된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영업흑자도 가능하다.

하관봉 영업부문장(부사장)은 "'C-200' 판매 강화는 물론 내년 하반기 '체어맨'도 현대차 '에쿠스'와 비슷한 월 15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영업흑자도 내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태 공동관리인도 "환율, 연구개발 관련 지출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내년 큰 적자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향후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제품 라인업에서 탈피해 1.6리터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새로 내놓는 등 신차개발 청사진도 내놨다.

회생계획안 인가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1000억원의 신규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담보여력이 충분한 만큼 큰 어려움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산업은행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돈 빌려준다는 데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중 부품사 등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했고 해외 전환사채(1500억원)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의 회의가 오는 22일 열린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통과와 함께 오는 12월 초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인수합병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유치에 나선다. 공개입찰은 내년 6~7월쯤 이뤄진다. 현재 일부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관리인은 "논의 중인 업체는 중국, 러시아기업은 아니고 중동자본은 재무적 투자자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선진 자동차업체 중 아시아 진출이 늦거나 시장점유율이 낮으면서 우리와 차종이 안 겹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인수설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대주주 상하이차와 과거 추진했던 협력관계 중 남아 있는 계약에 대해서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 대상은 상하이차의 '카이런' 중국형 모델 현지 생산 판매, 'C200' 중국 생산 판매권, '체어맨' 중국 판매, 쌍용차 중국 총판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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