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동차 2대 중 1대는 공인연비 못 믿어
  • 강석우
  • 등록 2009-10-18 12:11:10

기사수정
  • 외제차들 오차율 높아 왜곡 수준 심각
국내 생산차와 수입 자동차의 연비 왜곡 수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혼다 등 유명 외제 자동차의 공인연비가 실제 측정값보다 더 높게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지식경제위원회, 울산 남구 을)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비 사후관리 내역>자료에서 나타났다.

17일 김기현 의원은 "에너지관리공단이 2005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최근 5년 동안 자동차 연비에 대한 사후관리를 실시한 결과, 56개의 자동차 중 46%에 해당하는 26개 자동차의 실제 연비가 공인되어 있는 연비와 상당한 오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5년간 현대자동차의 경우 14개 모델 중 8개 모델에서 오차가 발견됐다"면서, "GM대우는 6개 모델 중 4개, 기아자동차는 10개 모델 중 4개, 르노삼성은 7개 모델 중 3개 모델에서 오차가 발견됐다" 고 밝혔다.

외제차의 경우, 렉서스는 5개 모델 중 2개, 혼다는 3개 모델 중 2개, 벤츠는 2개 모델 중 1개, 아우디와 재규어는 각각 1개 모델에서 오차가 나타났으며 오차율이 높아 왜곡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S430(렉서스)은 공인 연비가 9.9km/ℓ이지만 사후관리에 따른 측정 연비는 8.54km/ℓ에 불과했으며, 재규어 3.5(XJ8)는 공인 연비가 10.2km/ℓ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측정 연비는 7.53km/ℓ에 불과한 등 각각 -13.8%와 -26.2%의 과도한 오차율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공인 연비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매우 큰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연비를 왜곡하는 사례가 잦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외제차의 경우 구입비용은 높지만 연비가 좋다고 인식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적절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인연비의 오차에 대한 적극적인 시정 통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모델명을 검색하면 거짓연비가 검색결과로 나타난다"면서 "공인연비의 왜곡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시정 조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