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한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기존의 노조집행부를 거부하고 새로운 노조집행부를 선출하면서 노노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조합원 총회 결의로 구성된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새 노조집행부 선거 결선투표를 통해 기호 3번 김규한(41) 후보를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3430명 조합원 중 2940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85.2%를 기록했다. 앞서 28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김 후보는 결선에서 1175표(39.97%)를 얻은 2위 홍봉석 후보를 50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중도실리파'인 김 후보와 '강성파'로 분류되는 홍 후보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구성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노조원들은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금속노조 탈퇴와 함께 빠른 시일안에 '노사평화선언'을 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등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도실리성향의 새 노조집행부가 선출되면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노사간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한 노조원들이 현 노조집행부를 거부하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노노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조의 지부 형태인 현재의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불참한 현 노조는 이날부터 선관위 구성 등 별도의 집행부 선거절차에 들어갔다.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법원에 '선관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새 집행부가 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새 집행부는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노조원들의 뜻이 반영된 선거결과이기 때문에 현 노조에 주장에 개의치 않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77일간의 장기파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쌍용자동차가 두 개 노조 탄생에 따른 노노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