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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진교통, 노조가 20개월 한시 운영
  • 강석우
  • 등록 2009-09-24 07: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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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나면 노조 책임…흑자땐 성과분배"
울산 택시업계 가운데서 처음으로 월급제를 시행한 화진교통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노조가 맡기로 했다. 울산에서 50대의 택시에 96명의 기사를 둔 화진교통 노사는 회사를 노조가 경영하는 '자주관리제'에 합의하고 10월1일부터 20개월 간 노조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주관리제는 사장이 회사 대표직은 유지하되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8명이 경영진으로서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방식이다.

화진교통은 사납금제를 시행하다 2002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월급제인 전액관리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2006년 6월에는 적자누적에 따른 임금협상 결렬로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에 맞서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하자 노조는 울산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5개월여 동안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기도 했다. 노사는 경영이 계속 악화되자 지난해 9월 사납금제로 환원했다.

노조 관계자는 “월급제에서 사납금제로 경영방식을 다시 바꾸는 동안 회사는 계속 적자가 생긴다고 했다”며 “이 때문에 노사 갈등이 많았고 결국 노조가 직접 경영을 해보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10월 이후 회사 적자분은 노조가 모두 책임지되 흑자가 나면 조합원이 성과를 배분하기로 했다.

김철민 노조 위원장은 “모든 경영의 책임은 위원장이 지면서 일주일 단위로 경영지출결의서를 공개하고 조합원 2명이 회계감사를 맡아 한 달에 한 번 감사자료를 공개하는 등 투명 경영을 통해 만성 적자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개월간 자주관리제를 시행한 뒤에는 향후 경영방안을 노사가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진교통의 노조 운영에 대해 업계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진교통의 경영 악화는 노조의 발목잡기에다 택시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노조가 직접 경영을 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의 이번 '자주관리제'는 흑자전환, 적자유지 등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지역 택시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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