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 매물 자취감춰, 개인택시는 7천만원대 거래
올들어 전반적으로 택시영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택시의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서울택시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택시 프리미엄이 꾸준히 올라 회사택시는 대당 5000만원 이상을 상회하고 있으며 개인택시는 7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초에 비해 법인택시는 500만원, 개인택시는 700~800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법인택시의 경우 최근에 80대 규모의 Y운수가 대당 52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 뒤 매물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호가만 뛰어 대당 55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나 매물로 나온 업체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일부 업체들간에 거래가 이뤄지던 부분 양도수도 최근에는 거래가 뚝 끊어진 상태로 호가만 대당 4500만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체들이 적자운영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으며 그나마 매물도 자취를 감춰버려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기현상에 대해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이 풀려 현금사업인 택시회사 인수에 일부 자금이 물린데다가 도급경영을 일삼는 일부 기존 업체들이 '묻지마'식 인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개인택시의 프리미엄도 급격히 오르고 있으며 매물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들어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회사를 나온 퇴직자들이 개인택시 구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프리미엄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 등으로 실업자들이 늘어난데다 경기 침체로 창업하기도 불안해지자 개인택시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팔려는 개인택시는 줄어든 반면, 사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택시를 구입한 한 사업자는 "조그만 식당이나 제과점을 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으며 그나마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해있어 개인택시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개인택시는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적은 수입이라도 일한 만큼 보장이 되기 때문에 망할 염려도 없으며 택시영업을 하면서도 자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