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 뒤 버스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호선 노선이 겹치는 강서지역 버스의 승객수가 최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과 노선이 중복되는 버스의 '티-머니' 탑승객 수가 개통 전에 비해 많게는 45.3%까지 급감했다.
9호선의 주요 구간이 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고속버스터미널인 만큼 서울강서지역 버스 노선의 타격이 심했다.
특히 9호선 구간과 거의 엇비슷한 노선을 운행하는 642번(방화동∼고속버스터미널)의 하루평균 승객수는 9호선 개통일(7월24일) 이전인 6월15∼7월19일 1만3999명에서 이후인 7월27일∼9월6일 7661명으로 45.3% 줄었다.
방화동∼당산역 구간을 오가는 6632번 역시 9호선과 노선이 겹쳐 같은 기간 하루평균 승객수가 1만854명에서 6668명으로 38.6%, 방화동∼여의도를 운행하는 6633번 승객은 3396명에서 2162명으로 36.3% 각각 감소했다.
또 6631번(방화동∼영등포역)은 22.9%, 6712번(방화동∼대흥사거리)은 22.9%, 660A,B번(가양동∼온수동)은 23.9% 떨어지는 등 강서지역 중복 노선의 감소 폭이 컸다.
강서 이외 노선으로는 분당∼여의도 광역 노선인 9409번의 하루평균 승객 수가 3426명에서 2316명으로 32.5% 하락했다.
버스업계는 방학, 휴가철, 개학 등의 변동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중복노선의 승객 감소세가 뚜렷한 만큼 버스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 개통으로 중복 노선 차량은 운행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달 중 노선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버스노선 조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10월 말 개편 노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