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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계, 中·日 진출 동시 도전
  • 강석우
  • 등록 2009-09-06 18: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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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치루이 등 대형업체와 연속 상담회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일본 완성차업체들과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동시에 납품 길 뚫기에 나선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10대 완성차업체 가운데 4곳이 참가하는 '중국 완성차 메이커 초청 부품공급 상담회'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한국을 방문해 부품구매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하는 업체들은 GM대우의 마티즈 복제판인 'QQ'를 만드는 치루이(奇瑞)를 비롯해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이치(一汽)자동차 계열 트럭.트레일러 생산업체 이치지에팡(一汽解放), 대형트럭.버스 전문업체로,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를 조립생산하는 안후이쟝후이(安徽江淮) 등이다.

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합작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제로를 생산하는 창펑(長豊)은 엔진 수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외에 중국에 구매본부를 둔 포드와 푸조, 시트로앵 브랜드를 거느린 PSA 구매책임자도 행사에 참가해 한국산 부품의 추가 구매 가능성을 타진한다.

연간 30억 달러어치의 부품을 중국, 한국, 인도 등에서 구매해온 포드의 중국 글로벌소싱본부는 향후 한국산 수입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피스톤과 클러치 등 일부 부품만을 한국서 조달해온 PSA는 내년 한국산 부품 구매에 50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대(對)중국 수출은 그동안 주로 부품 대리상과 유통업체를 통해 진행돼 왔다. 이번 중국 완성차업체 대표들의 방한은 국산 부품의 대량 수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10∼11일에는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자동차 본사 조달센터에서 한국부품 전시회가 열려 국내 부품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 납품에 도전한다.

이 행사에서는 LG이노텍, 명화공업, 휘일, 엠티아이지 등 39개 업체가 도요타 구매책임자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직접 수출 상담을 벌인다.

코트라는 한국산 부품 구매를 꺼려온 도요타 측을 상대로 1년 이상 설득해 왔다.

또 11일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일 자동차부품 상생협력 수출상담회'가 열려 국내 23개 부품업체가 도요타,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 및 이들 업체의 1, 2차 협력업체 50여 곳과 수출 상담을 벌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처음으로 한국 부품을 찾아온 것도 의미가 크고,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최초로 한국 부품에 문을 여는 일도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로의 납품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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