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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61) 국토해양부 장관이 '역대 최장수 국토부 장관'이라는 명예로운 기록을 갖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정 장관은 이번 '9ㆍ3개각'에서 유임됨에 따라 지금까지 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부처를 가장 오래 이끈 장관이 된다.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시절을 통틀어 지금까지 재임기간이 가장 긴 장관은 지난 2005년 4월 취임해 1년7개월여를 근무한 추병직 전 장관이다.
정 장관의 재임기간은 아직 1년7개월에 약간 모자라지만 이번 유임으로 새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료들은 정 장관의 장수비결에 대해 관료조직 수장으로서의 강력한 추진력과 성실함에다 '민간 CEO(최고경영자)형 경영기법'을 절묘하게 조합한 정책수행 능력을 꼽는다.
정 장관은 'MB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4대강 살리기와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거센 반대 여론으로 좌초 위기로 내몰린 상황에서 정 장관은 두 사업의 차별성을 역설하며 반대 여론을 진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벨트를 풀어 서민용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MB식 주택공급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녹지공간 훼손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압력을 견디며 뚝심 있게 밀고 나가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획기적인 서민주거 대책을 갖고 있다'고 발표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27일 보금자리주택 32만가구 조기공급방안을 발표하는 등 대통령의 최대 국정수행 과제를 차질없이 보필했다는 평가다.
이번 정 장관의 유임으로 보금자리와 4대강 살리기 등 주요 국정 현안들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