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입 화물차 몰래 판 운수회사 대표 검거
  • 강석우
  • 등록 2009-09-04 15:17:59

기사수정
  • 구청의 허술한 행정이 범행 도와줘
소유하고 있던 지입화물차를 화물차주들의 동의 없이 다른 업체에게 팔아넘기고, 이 과정에서 번호판을 몰래 떼어 간 악덕 업주와 전문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자신의 회사 소속 지입 화물차 10대의 영업허가권을 차주의 동의도 없이 판매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등)로 C운수업체 대표 김모(50)씨와 차량 영업권을 사들인 지입 차량 불법 거래 브로커 이모(40)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C운수업체 대표 이모(54)씨는 지난 4월, 전문브로커 최모(42)씨와 짜고 부산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업체명의로 돼 있는 화물차 10대의 차량 등록증을 분실했다고 허위 신고해, 차량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았다.

이어 이들은 지난 6월 강서구 관내의 휴면 운수업체를 400만 원을 주고 인수해, 일당인 강모(42)씨 등 3명을 대표와 임원으로 앉혀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이 굳이 강서구의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국토해양부 지침에 따르면 지입업체들끼리 화물차를 양도 양수하기 위한 허가를 낼 때는 지입화물차주들의 동의서를 첨부하도록 돼 있는데 다른 구청과 달리 강서구청은 동의서 없이도 허가를 내주고 있어 이 씨 등이 이런 허점을 이용한 것.

이 씨 등은 발급받은 차량등록증을 이용해 마치 화물차주들이 유령회사와 새로 계약을 맺은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민 뒤, 구청에 양수양도 허가를 신청했고 예상대로 구청은 차주들의 동의서를 받지 않은 채 일사천리로 허가를 내줬다.

이 씨 등은 유령회사 명의로 넘어간 화물차의 위치를 추적해, 차량 10대 중 8대의 번호판을 떼낸 뒤 다른 지역의 지입업체에 차량 한 대당 2500만 원을 받고 화물차 7대를 팔아 1억 7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2004년 1월 20일 이전에 명의신탁이나 지입계약을 한 화물차주들에 한해 1대 개별업자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가 관련 법을 시행하자, 이들이 개별업자로 독립하면 지입차가 줄어들것을 우려해 미리 해당 차량을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량을 팔아넘긴 업체대표 이 씨와 전문브로커 최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동의서를 받지 않은 채 허가를 내 준 구청관계자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 지침이 권고사항이어서 법적 강제력이 없어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불입건 조치를 했다.

지입회사가 화물차의 명의상 소유주가 되는 지입제도의 허점과 허술하게 허가를 내준 강서구청의 행정미숙이 합작해 결국 화물차주들만 눈뜨고 차를 잃는 황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결국 정부의 지침을 무시한 해당 구청의 행정 미숙이 이들의 범행을 도운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7.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