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후 현대자동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구입 계약이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기존 세제 감면 외에 보조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계약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1일 출시 이후 하루평균 계약대수가 64대에 달했지만 정부 방안이 알려진 지난달 말부터는 하루 평균 29.7대로 53.6%나 감소했다. 또 실제 판매량도 7월 1034대, 8월 1011대로 2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연내 7500대를 팔겠다는 현대차의 당초 목표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의 경우 정확한 계약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계약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안정성 검증 문제, 연비에 대한 의문,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현 시점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과도기적 상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상가상으로 내년 보조금 지급설까지 나오면서 계약 감소량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