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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형 YF쏘나타의 랜더링 이미지가 공개된 1일,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고화질의 실차 사진이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는 9일 대대적인 행사를 열어 바깥세상에 공개하려던 현대차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실사 사진은 광고를 위해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스파이 샷 등으로 YF소나타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 사진처럼 고화질이면서 옆모습과 실내 운전석 계기판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당연히 네티즌들의 반응은 YF쏘나타의 인기만큼이나 뜨겁다.
YF쏘나타는 얼마전 화보 촬영 중 누출된 사진에 이어 이번에는 거의 완벽한 영상까지 공개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의심되는 점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사진의 유출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현대차는 같은날 렌더링이라며 똑같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미 모두에게 알려져버린 사실을 눈가림하고 렌더링을 공개한 것이다.
그래서 유출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하는 현대차의 고의 노출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얼마전 화보 촬영중 누출된 사진을 보고 많은 네티즌들이 '짜고 연출한 것'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진이 잘못 유출될 경우 관계자들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다시 환한 형광등 아래서 찍은 사진이 똑같은 '유출'이라는 포장으로 인터넷에 흘러나왔다. 바로앞 유출된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게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번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앞모습은 광각으로 촬영돼 정확한 비례가 아니고 뒷모습도 부분적으로만 나왔다. 실내 계기반도 살짝만 보여줬다. 결국 모든 걸 보여준 게 아니다. 이런식으로 유출 사진이 나오면 네티즌들의 관심은 오히려 더 급증하기 마련이다.
이제는 랜더링 공개니 부분 공개니 하는 것도 식상하고 있으니 노출의 극대효과를 노리는 현대차의 노이즈 마케팅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날 랜더링 공개가 함께 이뤄진 것도 이상하다. 현대차는 8월 31일 랜더링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취소하고 하루 늦게 공개했다.
사실 현대차의 광고는 대부분 계열사인 이노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누출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광고대행사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큰딸인 정성이씨와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 40%씩 보유한 광고대행사다. 한식구여서 철저한 보안의식 없이 일을 진행하다 이렇게 유출된 것일까? 현대차의 철저한 마케팅인지 허술한 보안속에 이뤄진 유출인지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