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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판매 '꿈의 10만대' 돌파
  • 강석우
  • 등록 2009-09-02 1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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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판매량 사상 최대…점유율 8% 전망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월간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1986년 2월 '엑셀'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한지 23년만의 일이다.

1일 현대차 미 판매법인(HMA)와 기아차 미 판매법인(KMA)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난달 판매합계는 10만66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미국시장의 8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만46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실적으로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최대치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6월의 5만33대였다.

현대차는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증가한 데다 혁신적인 마케팅과 언론의 극찬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진 것이 판매 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현대차가 미국에 첫선을 보였을 때 품질문제로 웃음거리가 됐던 과거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미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특히 경쟁차종보다 품질과 연비가 우수한 엑센트와 엘란트라, 쏘나타 등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3%에 비해 5.0%로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미국시장 진출 이래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미국법인(K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60.4% 급증한 4만19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판매기록 3만1047대(지난해 5월)를 30%나 초과한 것이다.

기아차는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에 이어 쏘올이 선전한 것이 월간 판매량 급증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및 일본업체보다 월등한 판매 신장률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3.3%, 전달의 4.6%에 비해 크게 증가한 5.0%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3.1%였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미국판매 5위 자리를 굳힐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이른 상태이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현대·기아차의 '빅5' 입지는 확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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