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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안내문.안내방송 쉽게 할 수 없나
  • 국정넷포터 김영숙
  • 등록 2005-08-04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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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회전부주의', 무슨 뜻일까요?
지난 주 처음 타 본 굴절버스 안에서 본 알림 글(경고문)입니다. 서울의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굴절버스. 굴절버스의 앞 칸과 뒤 칸을 연결하는 주름커튼이 달려있는 부위에 붉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씌어 있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듯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습니다. '굴절회전 부주의(不注意)'. 이건 아니겠지요. '굴절회전부 주의(注意)'. 이렇게 보면 어느 정도 뜻이 통하는 것 같군요.'버스가 회전할 때 굴절되는 부분이니 주의할 것'. 한참 만에 이런 뜻이겠구나 하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 부분은 (버스가) 커브를 돌거나 회전할 때 꺾이게 됩니다. 가까이 서 계시지 마십시오' 또는 '여기는 커브를 돌거나 회전할 때 꺾이는 부분이라 가까이 서 계시면 위험합니다'라고 했으면 훨씬 알기 쉬웠을 텐데요.

주위에서 이런 요령부득의 표현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자(漢字) 글투를 우리말의 표현방식을 좇아 풀어 쓰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다 보니 생기는 현상들이지요.

"승차 직후 하차 단말기 접촉은 부정승차에 해당하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이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내버스를 탔을 때 듣게 되는 안내방송입니다. "승차하고 나서 곧바로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는 것은 부정행위가 됩니다. 내리실 정류장을 앞두고 찍어 주십시오."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글이나 말은 뜻이 쉽게 이해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녀노소 모든 계층의 시민을 상대하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은연중에 시민들에게 올바른 언어생활을 가르치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굴절회전부주의'가 맞나요? '회전굴절부주의'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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