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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업계 원로들, 연합회장 합의 추대 주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08-07 10: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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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회 정상화 방안 및 당면문제 대응 간담회 개최
화물자동차운수업계 원로들이 6일 오전 11시30분 전국화물연합회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재 변호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화물연합회의 정상화를 위해 민경남 현 회장과 김옥상 전 회장이 새로운 사업자 회장을 합의 추대해줄 것을 주문했다.

화물연합회는 지난해 2월1일 치러진 제20대 회장 선거 무효소송과 관련, 작년 7월부터 법원에서 임명된 변호사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오고 있다.

제20대 회장 선거는 민경남(서울협회 이사장), 김옥상(경남협회 이사장) 두 후보가 출마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민 후보가 10대 8로 당선됐는데 그 후 투표권자의 일원인 구상용 대전협회 이사장이 민 후보에게 돈을 받았다고 밝혀 큰 파문이 일었다.

이어 김옥상 후보가 민 후보의 선거금품제공 행위가 선거결과에 영항을 미쳤다며 법원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민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법정관리인으로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옥상 후보는 회장 선출 무효 소송도 제기, 1·2심에서 승소했으며 최종적으로 대법원 판결을 남겨놓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문갑석·윤영호 전 연합회장과 각 시·도 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원로들 20여명, 연합회 현 집행부 등이 참석해 업계의 현안 문제 타개를 모색하기 위한 폭넓은 토론과 의견을 교환했다.

원로들은 "현재처럼 화물업계의 생존권이 불투명한 시점에 원로들이 그대로 좌시한다는 것은 죄인같은 마음이 들어 간담회를 갖게 됐다"며 "원로들이 마지막 희생과 봉사를 다해 연합회에 건의하는 것이니 연합회는 한마음 한뜻으로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업권보호와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선장이 있어야 한다"며 "민경남 현 회장과 김옥상 전 회장이 법정다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자 회장을 합의 추대해 나머지 임기를 맡겨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원로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 구성 ▲대의원제 운영 ▲업권보호를 위한 궐기대회 개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원로 간담회 소식을 듣고 참석한 일부 회원사 사장들은 ▲연합회·협회 소송남발을 막기 위한 패소자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 제기 ▲1대 허가 대책마련 ▲민경남·김옥상 씨 사퇴 ▲자가용화물차 불법영업행위 근절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연합회 집행부 쪽에서는 이연익 부회장(경기협회 이사장), 김동석 부회장(대구 이사장), 신한춘 부산협회 이사장과 이날 연합회선거 소송 당사자의 한 명인 김옥상 경남협회 이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원로들의 목소리.

◇문갑석 전 회장= 민경남·김옥상 두분은 대법원 판결전에 합의를 이뤄내 연합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절대로 때를 놓치면 안된다.

◇김재호 전 경기협회 이사장= 힘을 다해 운수사업법 개정을 저지해야 한다. 업계의 심부름꾼인 연합회, 협회 이사장들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 원로들이 연합회에 힘을 보태주려고 해도 오히려 배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연합회의 정상화와 투명한 운영을 위해 대의원제를 도입해야 한다.

◇윤영호 전 회장= 회장 지낸 것이 자랑스럽지만, 금품선거 등으로 얼룩진 현재의 연합회를 볼 때 한편으론 후회스럽게 생각한다. 업계의 구심점을 강화하기 위해 현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탈피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회장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민경남·김옥상 두 분이 합의해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고 나머지 임기를 맡겨 연합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원로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전직 회장 및 협회 이사장들로 구성된 자문기구 설치를 제안한다.

◇조해동 전 경기협회 이사장= 대표자가 없는 단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제대로 된 대표 선출이 시급하다.

◇김명구 전 경기협회 이사장= 화물업계의 실정을 알리기 위해 의원 집 앞에서라도 궐기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무사안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서라도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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