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쌍용차 극적 대타협…76일만에 농성풀어
  • 강석우
  • 등록 2009-08-06 22:51:09

기사수정
  • 무급휴직·영업직 전직 48%, 희망퇴직·분사 52% 합의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6일 전격 타결됐다.

노조가 지난 5월 22일 도장2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이다.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농성을 풀었다.

사측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후 8시10분께 평택공장 본관앞에서 "6월 8일자 정리해고자(974명)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선택에 따라 무급휴직·영업직전직·분사·희망퇴직 등 비상인력운영을 실시하고 그 비율은 무급휴직·영업전직 48%, 희망퇴직·분사 52%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고 노사합의서를 밝혔다.

또 "형사상 책임(형사고발)은 최대한 선처토록 노력하고 민사상 책임(손해배상청구소송)은 (9월 15일 법원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의 인가가 이루어지는 경우 취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무급휴직자에 대해 1년 경과후 순환근무가 이뤄지도록 주간 연속2교대를 실시하고, 영업직 전직을 위해 영업직군을 신설해 기존 영업소에 우선배치하고 월 55만원의 전직지원금을 1년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무급휴직 및 영업직전환 비율이 당초 사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 포인트 높아졌지만 총고용원칙을 고수해 온 노측이 사측 최종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 셈이 됐다.

그러나 사측은 당초 974명 전원을 정리해고할 방침이었지만 점거농성에 부딪혀 절반 가까이 고용관계를 유지, 경영정상화에 부담을 안게 됐다.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측 한상균 노조위원장은 이날 정오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내에 마련된 컨테이너박스에서 만나 1시간여의 '마지막 대화'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협상타결은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정장선·권영길의원 등 중재단이 무급휴직 50%, 정리해고 50% 안을 제시하며 양측을 설득하고, 쌍용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도 이 안을 받아들일 것을 노측에 권유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측은 4∼5일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거점인 도장2공장에 고립된데다 협력업체의 조기 파산신청 등 외부 압박과 5일 하루에만 110명에 달하는 노조원이 농성장을 이탈하며 내부 동요가 심하게 일며 결국 협상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농성을 풀고 나오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29명을 포함해 농성에 적극가담한 노조원 및 외부세력 100여명을 입건, 조사중이다. 나머지 300여명은 간단한 조사를 마친뒤 귀가조치했다.

지난 5월 13일 도장2공장 서쪽 70m 높이 굴뚝에서 농성을 벌인 노조원 3명도 85일만에 헬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법의 테두리내에서 노조원들을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차량생산과 직접 연관있는 생산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소 2주에서 최장 3주 가량이 지나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