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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매각 3파전…신경전 치열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07-30 14: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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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현대·코아FG 응찰…신세계 불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 중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터미널 매각입찰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사모투자펀드(PEF)인 코아FG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세계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강남터미널 인수전에 신세계가 불참했으나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 2개사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코아에프지 사이에 가격을 둘러싼 눈치 보기가 막판까지 벌어지며 컨소시엄 구성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계열사를 내세웠지만, 그룹차원에서 인수를 준비한 롯데는 전일 오전까지참여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현대백화점은 입찰이 끝나고 나서도 참여여부에 대해 함구하는 등 신경전이 극심했다.

인수후보 가운데 유일한 PEF인 코아에프지도 입찰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가 임박해서야 인수제안서를 냈으며 신세계도 막판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업무를 맡은 맥쿼리가 강남터미널에 대한 금호산업 지분 38.74%와 함께 경영권을 담보한 50% 이상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선택 사항을조건으로 내걸면서 가격은 물론 인수할 지분에 대한 결정도 이번 입찰에서 중요한 변수였다.

현재 강남터미널의 주요주주는 금호산업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이다.

또 자금력이나 대형 개발공사 경험 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롯데에 맞선 후보들간의 컨소시엄 구성도 논의됐다. 컨소시엄 구성의 중심에는 코아에프지가 있었다. 당초 유력 인수후보인 롯데와 코아에프지가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했다가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되고 다시 신세계·현대백화점과도 서로 말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이 임박할 때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결국 각자 단독 응찰하게 됐지만,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강남터미널은 입주점포에 대한 보상금 문제 등 개발 난제를 안고 있어 개발과 본격적인 자금 회수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5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한다면가격이 낮아도 40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서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도 리스크를 혼자 안기 부담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롯데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지만, 보수적인 롯데가 가격을 낮게 써냈을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코아에프지의 경우 인수 후 다시 재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도 완전히 발을 뺀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롯데나 코아에프지 등이 가격을 낮게 적어내 유찰될 수도 있다는얘기도 있으나,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빨리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딜을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외형상 '3파전'이지만 컨소시엄 구성 등 여러 변수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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