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사업용차 설치 의무화, 지자체들도 비용지원
택시·버스 등 사업용 차량에 차량용 블랙박스(영상기록장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출시된 차량용 블랙박스는 10여종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20여종 신제품이 출시됐으며, 올해 내로 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 2007년 U, K사 등이 제품을 내놓으며 시작됐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 현재 3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회는 오는 2010년 사업용차량의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에 있어 자동차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서울, 경기, 광주 등 일부 지자체는 법제화와는 별개로 사고 감소를 위해 택시 등에 설치를 권장,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연내 법인·개인택시에 3만4000여대의 블랙박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도 택시 등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조례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광주시도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광주시내 개인 및 영업용 택시 8264대에 블랙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법인택시 5385대에 블랙박스를 설치한 인천택시공제조합은 상당한 사고감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법원 판결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적용을 제한하고 운전자의 정확한 사고입증을 요구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블랙박스는 담뱃갑보다 조금 큰 크기로 택시 내 룸미러 아래에 설치되며 교통사고 전후 상황을 15초가량 촬영해 저장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블랙박스의 연간 시장 규모는 업체별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약 6만6000대(약 120억원)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약 10만대(약 2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약 40만대(8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최첨단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시장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생산기반은 아직 취약한 상태다. 대부분 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공장을 두고 제조하는 업체는 손에 꼽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관련 업체들이 중소 규모라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에 취약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식을 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교통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 관련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