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택시 이용을 위해 배정된 정부 각 부처의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홀짝제 시행에 따라 공무원들의 택시 이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출장이 잦은 정부과천청사의 부서들은 업무용 택시이용이 급증해 비용 절감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업무용 택시비로 3000만원을 자체 배정했다. 하지만 5월까지 사용액은 1900만원에 달했다. 업무용 택시비는 각 부처에 배정된 임차료 내에서 지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예산에서 끌어다 쓰기도 힘든 실정.
지경부 관계자는 29일 "우리 부 1년 임차료가 6억6000만원인데 돈이 남을지 알 수가 없다"며 "업무용 택시비가 홀짝제 시행 후 많이 집행돼 가장 먼저 바닥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배정된 택시비를 다 쓴 국·실도 여러 곳"이라고 덧붙였다.
나라 예산을 다루는 기획재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회 출장이 잦은 한 부서는 이미 1년치 업무용 택시비를 거의 다 사용했다. 부서 관계자는 "업무 성격상 국회에 자주 불려가다 보니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다른 국·실도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업무용 택시비가 예상보다 빨리 동이 나자 각 부처들은 절약하기 위해 이용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재정부 세제실 관계자는 "정기국회가 열리면 수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야근 때에는 업무용 택시를 못 타게 하는 등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