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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징하는 '해치택시' 사업중단 위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06-24 2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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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디자인 교체 비용 왜 우리가 부담?"…사실상 거부
뉴욕의 '옐로우캡', 런던의 '블랙캡' 등 세계 유명 도시를 대표하는 택시처럼 서울을 대표하게 될 '해치택시' 사업이 중단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16일 서울상징인 '해치' 문양과 색채, 서체를 적용해 새롭게 디자인한 '해치택시' 출범식을 갖고, 6월 택시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대·폐차시 '해치택시'로 교체하도록 택시업계에 지시했다.

해치택시 디자인 교체는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 택시요금 인상에 따라 택시업계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대·폐차차량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 서울시는 또 대·폐차기간이 남아 있는 택시도 '해치택시'로 교체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서울택시조합과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서울시가 서울형택시 도입을 명분으로 수십만원에 달하는 디자인 교체 비용을 모두 업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시범운행 중인 택시 10대 이외에는 '해치택시'로 디자인이 바뀐 택시는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택시업계는 "디자인 교체 비용 전액을 시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디자인 교체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치택시' 사업은 중단될 위기다.

서울시는 회사와 개인별로 디자인과 색채가 제각각이던 서울의 택시를 명물로 만들고 택시산업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현황조사분석과 공청회, 시민여론조사 등을 거쳐 '해치택시'를 디자인했다.

'해치택시'는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서울 대표 10색 중 하나인 '꽃담황토색', 서울서체인 '서울남산체'로 디자인을 이뤘다. 서울시는 총 7만2000여대의 서울택시가 '해치택시'로 교체되는데는 대·폐차 소요기간을 감안할 때 최소 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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