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만취 운전자가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치고 나서 범행을 감추려고 공기총으로 살해, 유기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음주운전 중 사고로 다친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아파트 앞 길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승합차를 운전하던중 태권도 도장을 마치고 귀가하던 A(11)군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군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전남 담양 고서면 금현리로 데려가 공기총으로 쏴 살해하고 이 곳에서 20㎞가량 떨어진 남면 한 계곡에 내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부검결과 A군의 시신에서 4군데의 실탄과 가슴, 옆구리, 귀 부위 등 7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정지된 상황에서 사고를 내자 큰 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해 범행을 감추려고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일 체포된 직후 "교통사고를 내 남자 아이가 숨지자 담양에 시신을 버렸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시신 유기 장소도 허위로 알려주는 등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이 사고로 이미 숨진 것을 모르고 지난 5일 "전날밤 태권도 도장에서 나온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수배 전단 수천장을 만들어 광주시내에 돌리며 아들을 찾아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이씨가 사냥용으로 갖고 다니던 헌팅 마스터 총기를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와 여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